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엔 경험해 볼 수 없는 세계. 죽어서야 알 수 있는 사후 세계에 대하여 누군가가 설령 진실을 말해준다 해도 사람들은 수많은 추측들 중 하나로밖에 생각지 않을 것이다.
종교적 시각에서의 사후 세계는 천당과 지옥으로 나뉘어 있으며 선한 자와 악한 자의 목적지가 다르므로 선하게 살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밖에 환생을 믿거나 그도 아니면 죽음과 동시에 모든 것이 소멸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주장이 맞고 틀린지는 알 수 없기에 사후 세계는 앞으로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상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겪는 모험에 관하여 다룬 어드벤쳐 판타지이다.
전생의 기억을 잃지 않는 사람들.
선택받은 그들은 전생에서의 기억과 육체를 그대로 지닌 채 환생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 김수진.
그녀는 사실 영의 세계 최고의 전사이자 동료들의 대장이었던 수 아론의 환생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전생의 모든 기억과 육체를 잃어버린 채 평범한 여자로 태어나게 되었다.
수 아론을 제외하고 현실세계에서 모두 모인 동료들은 그를 찾으려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언제나 헛수고였다.
사후세계 즉 영의 세계를 연구하는 남자.
그는 연구 끝에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시스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연구 결과를 가지고 연구실을 나서게 되었다. 그가 알아낸 세계의 비밀 중에는 선택받은 이들마저 모르던 사실이 있었다. 그와 그의 조수가 전사들과 영의 세계에 미치게 될 영향은...
수진의 직장 동료 한연은.
유능한데다가 예쁘기까지 한 그녀는 자신의 비밀과 고민을 수진에게 어렵게 털어놓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것이었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수진은 당황하게 되는데...
수진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리게 된 연은.
그녀의 앞날은 자신마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현실세계에서 전사들이 대장을 찾아 헤매는 사이, 영의 세계는 반대 세력에 의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었다.
데네스 연방국의 군 사령관 지베다인, 그는 라트라나의 전사 수 그리고 카타리타나의 총사령관 피에렌과 더불어 3대 전사로 불리우는 자이다. 영의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주요 인물들 중 그 중심에 서 있는 자로 수 아론과 그의 동료들이 목숨을 잃고 현실 세계에서 환생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
현실세계에서 다시 뭉친 그들은 과연 지베다인을 소멸시키고 영의 세계를 노리는 세력들로부터 세계 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을까?
수진으로 환생을 하며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 지안과 동성(同姓)이 되어버린 수 아론.
이루어질 수 없게 되어버린 그들의 사랑은 오래전부터 지안을 짝사랑하던 락운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그러나 그 불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또다른 남자의 등장으로 제대로 타보지도 못한 채 다시 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수 아론, 락운,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의 사이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이는 지안의 마음은 과연 종착역을 찾을 수 있을까?
전사라는 신분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들이기에 뭉친 목적도 한가지, 하지만 자아는 모두 다르기에 각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모두 다른 그들.
공통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 모두를 이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현실과 영의 세계를 오가는 선택받은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Shift!
급변해가는 IT 세상의 전선(戰線)이라 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와 정보보안, 서버, 네트워크 등을 다루며 살고 있지만 머리 한구석으로는 언제나 몽상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30대의 직장인. 수많은 내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하여 가장 기본인 백신 프로그램부터 침입탐지 시스템, 방화벽, 웹필터, PMS, SSL... 등의 보안 장비를 사용하여 방어하느라 노력하고 있는 나는 이 시대의 사설 병사라 생각한다. 사설인 이유는 소속 직장이 사립이기 때문...
삭막한 디지털 기기들에게 어느 날 판타지의 옷을 입혀주고 몽상에 빠져보았다. 서버 및 PC들은 판타지 세상 속의 내가 지켜야 할 성과 도시 건물들이 되었고 방화벽은 튼튼한 성문, 내가 들고 있는 백신 CD는 방패가 되었다. 이메일을 통해 날아드는 바이러스 및 악성 코드들은 적들이 투척기로 던져대는 돌덩이가 되는 셈.
키보드로 성문을 조작하며 적과 아군을 걸러내는 동안 나는 문지기가 된다.
실시간으로 적 병사의 모습과 공격 방법을 침입탐지 시스템이라는 수정구를 통해 모니터링해가며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에는 마법사가 되어보기도 한다.
일을 하는 동안의 나는 키보드 워리어인 셈이다. 물론 인터넷 상의 키보드 워리어와는 다른 의미이다.
고교시절 특별한 꿈이 없던 나는 선생님 및 부모님의 추천으로 IT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모험과 판타지, 미스테리, 추리 소설 등의 직접 경험하기 힘들거나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어 머리로 많은 상상을 하게 되는 종류의 서적과 미디어물을 좋아하던 난 전공과는 무관한 동호회에 들어 활동을 하였다. 지금은 사라진 하이텔, 천리안 PC통신 시절의 이야기이다. 미스테리 단편 소설, 추리 소설, 판타지 등의 소설을 써서 게시판에 올리면 회원들이 읽고 감상평을 남겨주었는데 얼마나 재미있던지 밤새가며 열심히 활동했던 기억이 난다. 시험 공부를 할때에도 밤을 샌 적이 없었는데 글을 쓰며 밤샌 적은 많았다.
동호회의 게시판에 단편 소설이 백여 편 이상이 쌓였을 즈음, 모 일간지에서 몇몇 소설들을 연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은 입대를 하며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역을 하니 전화선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PC통신 세상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내가 속해있던 동호회는 인터넷 상의 카페로 바뀌었지만 알고 지내던 회원들과 내 글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후, 졸업하여 취직을 한 이후로도 글을 쓴 적은 없었다. 전공 관련 서적들은 너무 메마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더하기 일은 언제나 이 였다. 교양과목으로 문학의 이해를 들으며 전공보다 더 재미를 느꼈을때는 진로를 바꾸기엔 너무나 늦은 후였다. 그 후, 10년 가까이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리고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지 10년만인 작년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업무에 익숙해져 신입때보다 여유 시간이 많아진 덕분이다.
유명 작가분들의 소설에 비하면 모자라고 초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 분들의 소설은 그 분들의 머릿속 세상을 옮겨 적은 글이며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용기가 났다. 내가 쓴 소설엔 자의 또는 타의로 자신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다 쓰고 읽다보니 나와 닮은 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인물을 설정해 놓고 쓴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비단 자신의 꿈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아직은 글을 쓰는 것이 꿈을 향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지만 이러한 몸부림도 없었다면 내 인생은 너무 삭막하고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이번 SHIFT란 작품은 지난해(2011)에 내놓은 The 17 planets series 에 이은 두 번째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시는 독자분께 내 생각(의견이나 사상과 같은)을 전달하고 무언가를 권유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며 단지 나의 상상으로 만든 세상과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 전자책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같은 세상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이 책을 통한 상상은 내가 아닌 독자분들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 책이 독자분들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내었으면 하는 것이다.